‘고난 중에 해야 할 일’

약 5:7-12절 

고난을 지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각자 나름의 크고 작은 어려움 들을 지납니다.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 끊임없이 참아야 하는 인간관계, 사업, 결혼, 공부 등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고난도 고난이지만, 그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더 큰 문제가 생기기에 고난의 때일수록 지혜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방법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고난 중에 성도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먼저 하나님은 그들에게 ‘참고,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7절을 보시면,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인내와 기다림’은 그냥 단순히 참는 것과는 다릅니다. 인내하는 것에도 신앙의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참다’라는 뜻에는 ‘견디다’라는 의미 외에도 ‘되갚거나 복수하지 말라’는 뜻이 있습니다. 8절에서 좀 더 정확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마음을 굳건히 하라’는 것은, 비록 현재의 삶에서 부당하게 고난을 받고 착취당해도, 흔들리지 말고 말씀 위에 굳게 서서 믿음을 지키라는 의미입니다. 즉 ‘너의 마음이 분노와 복수심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내라’는 뜻입니다.

부당하게 착취를 당하고 억울함을 당하면 마음속에는 저주와 분노를 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망가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럴수록 내 마음은 돌처럼 굳어져 버리고, 딱딱하게 메말라 갑니다. 하나님은 그렇지 않아도 고난 당해 힘들어하는 우리가 더 깊은 고통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삶이 망가지지 않도록, ‘올바르게 서서 마음을 굳건하게 하고 믿음을 지켜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상처받은 마음을 분노와 어둠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낼 수 있을까요? 시선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은 계속해서 ‘내가 가까이 있다. 내가 곧 온다’ 하시며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 안에 소망이 생겨납니다. 어떤 소망일까요? ‘이 고난을 통하여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가신다.’는 소망, 그리고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행한대로 갚아주신다.’는 소망입니다.

악에 동요하여 분노와 증오로 삶을 망치지 말고, 굳건하게 서서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더 온전하게 빚어지고, 간섭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삶. 그것이 성도가 고난의 때에 해야 할 첫 번째 일입니다.

성도가 고난 중에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원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남 탓하지 않는 것’입니다. 9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예수님께서는 베데스다 연못에 누워있던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물으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럼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네 주님, 제가 낫고 싶습니다.” 했을 텐데 그는 그렇게 대답하지 않고, “주여, 나를 물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먼저 들어가서 내가 낫지 못했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불행한 것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고, 나보다 먼저 들어가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남을 탓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무려 38년의 세월을 지냈던 것입니다. 그의 몸도 몸이지만 어쩌면 그의 병든 마음이 그를 이토록 오랫동안 병들게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원망하는 삶에는 진전도 회복도 없습니다.

또한 원망하는 사람은 될 일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어떤 선한 일을 작정하셨더라도, 원망은 그 복을 사라지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가나안이라는 약속의 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삶의 문제 때마다 지도자를 탓하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 결과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나안 땅의 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10-11절에서는 그 교훈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고난의 때에 남을 원망하고 탓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이나 공동체를 어렵게 만들고, 고통만 더 키울뿐더러, 그 사람에게 준비된 하나님의 복도 거두어 가십니다. 그래서 원망과 남 탓하는 일은 성도가 고난 중에 멀리해야 할 일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고난 중에 해야 할 일은 선지자들의 신앙을 본으로 삼는 것입니다. 10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

많은 선지자들은 고난의 때에 더욱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오래 참았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수록 고난이 더 크게 찾아왔습니다. 산채로 구덩이에 매장을 당해 죽을 위기도 겪었습니다. 에스겔은 아내가 죽었지만 울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깨우치는 징조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한계를 경험했고, 악한 자들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고, 삶에는 고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기대하며 참았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 11:6절)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을 때 상급을 기대하면서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 증거로 욥의 결말을 보여주십니다. 욥은 우리가 알다시피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였지만, 이 땅에서 당할 수 있는 모든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 고난 중에 탄식도 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저주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울부짖고 괴로워했지만, 욥은 자비하시고, 선하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하나님을 붙든 욥에게 하나님은 어떤 상급을 주셨을까요? 하나님은 욥이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회복시켜주셨을 뿐 아니라, 갑절의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받은 진짜 복이 따로 있습니다.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이 받은 진짜 복은 ‘하나님을 눈으로 뵙는 복’이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는 복이었습니다. 이제는 귀로 듣는 하나님이 아니라, 남이 들려주는 하나님이 아니라, 직접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항상 사랑하시고 기다리시지만, 고난 중에 있을 때 더 사랑하시고, 더 기다리십니다. 암에 걸려 고통당할 때, 사업에 실패했을 때, 친구들에게 배신당하고,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다른 어느 때보다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이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를 통해 믿지 말고, 직접 하나님께 경험하여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가까이 계신지, 알기를 원하십니다. 혹 고난 중에 계신다면, 믿음을 가지고 인내로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렇게 삶의 고난의 순간마다 더욱더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